2007년 09월 13일
좋은 것부터? 나쁜 것부터? (2005.01.09)
초등학교 6학년때 담임선생님께 들은 이야기.
(참고로 그때 선생님은 참 멋진 분이셨다. 아직도 그 분의 기억이 생생하게 남아 있을 정도로...)
"너한테 미깡(귤) 한 박스가 있다고 생각을 해봐. 그 안에는 아주아주 싱싱한 것도 있고,
곧 썩어가는 것도 있어. 작은 것도 있고, 큰 것도 있고. 맛있는 것도 있고, 맛없는 것도 있어.
하루에 그걸 하나씩 먹는다고 했을 때 너는 어떤 것부터 먹을래?"
그때 나는 아마 '맛 없는 것을 골라서 미리 먹고 맛있는 걸 천천히 먹는다.'고 속으로 대답했던 것 같다.
"맛없는 것부터 먹는다고 한 사람도 있을테고, 맛있는 것부터 먹는다고 한 사람도 있겠지.
맛없는 것을 골라서 먹는다면, 그 사람은 오늘 '가장 맛이 없는 미깡'을 먹고,
그 다음날도 '가장 맛이 없는 미깡'을 먹고, 그 다음날도, 그 다음날도 그럴꺼야.
결국 맨 마지막 날에야 '이때까지 먹었던 것중에 가장 맛있는 미깡'을 먹겠지.
맛있는 것을 골라서 먹는다면, 그 사람은 오늘 '가장 맛이 있는 미깡'을 먹고,
그 다음날도 '가장 맛이 있는 미깡'을 먹고, 그 다음날도, 그 다음날도 그럴꺼야.
결국 맨 마지막 날에야 '이때까지 먹었던 것 중에 가장 맛있는 미깡'을 먹겠지."
나는 이렇게 질문했다.
"그 '가장 맛이 있는 미깡'은 어제 먹었던 것보다는 맛이 없는 미깡이잖아요."
선생님은 이렇게 대답하셨다.
"남아있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느냐, 지나간 걸 중요하게 생각하느냐의 차이지.
나는 남아있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니깐, 아까처럼 말하는 거야."
그때 나는 그 말의 의미를 잘 알 수 없었다. (다시 한 번 밝히지만, 그때는 초등학교 6학년 때였다.)
그렇다고 지금 와서 그 의미를 잘 알 수 있느냐 하면, 그건 또 아니다.
어렴풋이, 그저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고자 한 바의 절반? 1/3? 그 정도를 알 수 있을 듯 하다.
하지만 그때와는 관점이 바뀌긴 한 것 같다.
지금의 나는 앞으로 남아있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고 싶기 때문이다.
맥락이 조금 빗나가지만, 이 이야기를 하다보니 <포레스트 검프>에서 본 이야기도 기억이 난다.
'인생이란 초콜릿 상자와도 같아. 맛이 없는 초콜릿을 다 먹으면, 남아있는 건 맛있는 초콜릿 뿐이지.'
이 말에 모두 동의하지는 않지만, 전적으로 틀린 말인 것 같지는 않다.
음...이게 '오직 미래를 위하여 고정된 현재의 나'라는 주제에까지 이르면 글이 길어질테니, 이만 줄인다.
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
'미깡'은 귤의 (아마도) 일본어로, 제주도에서도 미깡이라고 부른다.
남아있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생각은 아마도 지나간 날들에 대한 불만족에서 오는 것이 아닌가 한다.
(참고로 그때 선생님은 참 멋진 분이셨다. 아직도 그 분의 기억이 생생하게 남아 있을 정도로...)
"너한테 미깡(귤) 한 박스가 있다고 생각을 해봐. 그 안에는 아주아주 싱싱한 것도 있고,
곧 썩어가는 것도 있어. 작은 것도 있고, 큰 것도 있고. 맛있는 것도 있고, 맛없는 것도 있어.
하루에 그걸 하나씩 먹는다고 했을 때 너는 어떤 것부터 먹을래?"
그때 나는 아마 '맛 없는 것을 골라서 미리 먹고 맛있는 걸 천천히 먹는다.'고 속으로 대답했던 것 같다.
"맛없는 것부터 먹는다고 한 사람도 있을테고, 맛있는 것부터 먹는다고 한 사람도 있겠지.
맛없는 것을 골라서 먹는다면, 그 사람은 오늘 '가장 맛이 없는 미깡'을 먹고,
그 다음날도 '가장 맛이 없는 미깡'을 먹고, 그 다음날도, 그 다음날도 그럴꺼야.
결국 맨 마지막 날에야 '이때까지 먹었던 것중에 가장 맛있는 미깡'을 먹겠지.
맛있는 것을 골라서 먹는다면, 그 사람은 오늘 '가장 맛이 있는 미깡'을 먹고,
그 다음날도 '가장 맛이 있는 미깡'을 먹고, 그 다음날도, 그 다음날도 그럴꺼야.
결국 맨 마지막 날에야 '이때까지 먹었던 것 중에 가장 맛있는 미깡'을 먹겠지."
나는 이렇게 질문했다.
"그 '가장 맛이 있는 미깡'은 어제 먹었던 것보다는 맛이 없는 미깡이잖아요."
선생님은 이렇게 대답하셨다.
"남아있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느냐, 지나간 걸 중요하게 생각하느냐의 차이지.
나는 남아있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니깐, 아까처럼 말하는 거야."
그때 나는 그 말의 의미를 잘 알 수 없었다. (다시 한 번 밝히지만, 그때는 초등학교 6학년 때였다.)
그렇다고 지금 와서 그 의미를 잘 알 수 있느냐 하면, 그건 또 아니다.
어렴풋이, 그저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고자 한 바의 절반? 1/3? 그 정도를 알 수 있을 듯 하다.
하지만 그때와는 관점이 바뀌긴 한 것 같다.
지금의 나는 앞으로 남아있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고 싶기 때문이다.
맥락이 조금 빗나가지만, 이 이야기를 하다보니 <포레스트 검프>에서 본 이야기도 기억이 난다.
'인생이란 초콜릿 상자와도 같아. 맛이 없는 초콜릿을 다 먹으면, 남아있는 건 맛있는 초콜릿 뿐이지.'
이 말에 모두 동의하지는 않지만, 전적으로 틀린 말인 것 같지는 않다.
음...이게 '오직 미래를 위하여 고정된 현재의 나'라는 주제에까지 이르면 글이 길어질테니, 이만 줄인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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'미깡'은 귤의 (아마도) 일본어로, 제주도에서도 미깡이라고 부른다.
남아있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생각은 아마도 지나간 날들에 대한 불만족에서 오는 것이 아닌가 한다.
# by | 2007/09/13 21:20 | 비뚤어진 시선 | 트랙백 | 덧글(0)



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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